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동석 후보, 설동호 후보, 성광진 후보, 정상신 후보. <사진 왼쪽부터> |
우선 올해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교육감을 뽑는 만 18세 유권자들이 타깃이다.
이들의 교육감 선거 참여가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할 수 없는 만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복지공약들로 학생유권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모습이다.
설동호 후보는 일관성 있고 중단없는 교육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전 기관 연계 AI 융합 체험 교육 과정 운영'을 공약했다.
3선 도전에 나서는 설 후보는 재임 기간 진로융합교육원 설립을 추진해 온 만큼 이를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고교학점에 운영과 관련해서는 제도 개선과 지원을 통해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학생들의 진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대1 맞춤형 진로이력관리제 운영도 약속했다.
성광진 후보는 첫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10대를 겨냥해 학생자치 공약인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꺼냈다. 스쿨 미투 등 교내 성 비위 근절과 학생인권조례, 학교자치 조례 등을 만들어 투명하고 수평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전문적인 대입지도를 위한 대학입시지원관 운영, 스쿨미투 대책위 운영, 학교폭력 치유학교(한시적 대안학교)설립 등이 성 후보의 10대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최초 여성 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선거에 도전하는 정상신 후보는 학생들이 더 좋은 진로진학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진로교육원'설립 공약을 내놨다. 또한 그동안의 수많은 스쿨미투 사건에 대한 교육청의 폐쇄 대응을 지적하며, 정기적인 스쿨미투 전수조사를 진행도 약속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교내 성희롱, 성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석 후보는 학생들이 꿈을 찾고 실현해 나가는 현장이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초미달학생 지원, 학교급식 수준 향상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학생들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의 시각도 있다.
대전교육을 이끌 교육수장의 장기적 비전과 철학이 담긴 공약이 아닌 자칫 포퓰리즘 선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계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 관심도가 낮고 부동층이 높다 보니, 후보들이 내놓은 피부에 와닿는 공약들이 자칫 올해 첫 교육감을 뽑는 고 3학생들에게 선심성 공약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아가 대전교육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약들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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