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화통화로만 연락하다가 제 마음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서 손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한국에는 지금 꽃도 피고 푸른 나무로 덮여져있는 산이 너무 아름다워요. 5월이면 우리 크이우에도 밤나무가 막 꽃이 피기 시작할 텐데 삼각형 그 꽃송이가 너무 그리워요. 봄날 주말에 시내에 나가서 산책하며 같이 사진찍는 때가 떠오르네요. 엄마, 우리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보지 못한지 2년이 넘었네요. 그 사이에 우리 첫째 딸 나희가 많이 컸고 4살이 되고 둘째 아들 호민이 곧 돌이 되어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엄마, 아빠 손주를 많이 보고싶으시죠? 저도 빨리 만나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우크라이나는 요즘 어려운 상황이고 뉴스 볼때 마다 걱정 많이 했는데 엄마, 아빠, 우리 여동생도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군대에 계신 우리 아빠는 이 일이 아빠에게 천직이 되어서 자랑스럽고 항상 응원할께요! 아빠가 건강히 돌아오시길 기원해요. 한국에 5월달은 가정의 달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멀리 있는 우리 엄마 아빠가 더욱 보고싶네요. 우리 남편하고 문화 차이때문에 한번씩 오해도 있지만 남편이 우리 문화와 제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와 우리 아이들을 잘 챙겨주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시부모님과 저희 시댁 식구들도 너무 잘해주셔서 걱정 안하셔도 돼요.
사랑하는 부모님, 저와 동생을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빨리 평화가 찾아와서 우리 같이 모여 시내 광장에서 엄마, 아빠가 손주의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상상됩니다.그때까지 건강하고 안녕히 계세요~
- 큰딸 이리나 올림 -
이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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