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후보자들. 왼쪽부터 가나다순으로 김동석 후보, 설동호 후보, 성광진 후보, 정산신 후보. |
교육감은 정당이 없어 추첨으로 순번이 정해지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6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6·1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끝난 뒤 대전교육감 순번에 관한 추첨이 완료됐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없이 치러지기 때문에 기호가 주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순번은 추첨으로 배정받는다. 즉 교육감 후보가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더라도 현 국회의원 의석수 기준으로 1번이 아니고,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2번으로 배정받지 않는다. 게다가 모든 투표소마다 순서가 다르게 주어진다.
대전은 기초의원 선거구가 총 21개다. 동구는 선거구가 3개(가나다), 중구 3개(가나다), 서구 6개(가나다라마바), 유성구 4개(가나다라), 대덕구 3개(가나다) 등이다. 정당 소속으로 출마를 했을 경우 19개 선거구 용지가 동일하나, 교육감은 21개 선거구가 모두 다르다.
일례로 가나다라 순으로 대전교육감 후보자들의 순번이 정해졌다고 가정해 본다면, 1번이 김동석 후보, 2번 설동호 후보, 3번 성광진 후보, 4번 정상신 후보 순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동구의 A 선거구에서 앞서 말한 순서대로 투표 용지가 제공됐다면 B 선거구에서는 1번이 설동호 후보, 2번이 성광진 후보, 3번이 정상신 후보, 4번이 김동석 후보로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일반 시민들이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의 경우 21개 선거구 모두 투표용지가 다르게 나가지만, 결국 후보자 순서에 따라 정당 소속으로 바라본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후보자들 중에선 선거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총 선거인 수 121만 9507명 중 투표수는 70만 6959표였으나, 기권 수는 51만 2548표였다. 기권표만 42%가 달했다.
따라서 교육감 후보자를 파악하는 게 시민들한텐 권리를 행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교육감 후보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깜깜이 선거'라고도 불리는 교육감 투표가 시민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없는 걸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기권표나 무효표가 많이 나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교육감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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