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후보자들. 왼쪽부터 김동석 후보, 설동호 후보, 성광진 후보, 정상신 후보. <가나다라 순> |
하지만 유권자 절반 넘게 아직 자신이 지지할 교육감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돼 최종 투표일에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 향배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교육감 선거에서는 설동호·성광진·정상신·김동석 4명의 후보들이 각각 교육행정 전문가·일선 교육현장 경험·교실개혁 적임자 등을 내세우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교육감은 현직 교육감 우세 속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한 경우 52.6%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후보 군들 가운데에서는 현직 프미미엄을 등에 업은 설동호 후보가 29.2%로 선두에 섰다.
후보군을 선택하지 않은 부동층이 절반을 웃돌면서 교육감 선거는 아직 안갯속 판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관계없이 인물과 정책만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데 인물은 물론, 교육감 선거 시행 자체를 모르는 부동층이 많아 이들의 표심이 선거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대전 교육감 선거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이 짙게 표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은 선거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정당 공천이 없고 투표용지에도 기호 없이 후보자 이름만 나열돼 현직 교육감이 인지도 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에 따른 인지도로 설동호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이 같은 결과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에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 규모가 현 판세를 뒤집기에 충분할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각 후보 진영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부동층의 향배가 막판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보수와 진보라는 이미지에 국한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지난 선거에서 설동호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던 성광진 후보 중도-진보 진영의 유일한 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상신 후보는 대전 최초의 여성 교육감 후보라는 점을 김동석 후보는 교육행정을 전공한 학자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부동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는 지방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져 부동층이 많아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현재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설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쉽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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