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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프리미엄으로 3선에 도전하는 설동호 후보를 저지하려면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데 다른 후보들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성광진 대전교육감 후보는 13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성 후보는 그동안 대전교육은 보수교육감의 8년 재임으로 각종 교육 현안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며, 교육계 정권교체를 위해선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광진 후보는 "그간 대전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정상신 후보도 김동석 후보도 새로운 대전교육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는 결코 어느 한쪽도 이길 수 없다. 하나가 돼야 대전교육의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정상신 후보는 즉각 단일화를 거부했다. 설동호 후보의 3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나, 당선을 위해 교육적 가치나 신념이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를 내놨다. 정상신 후보는 "위기의 대전교육을 살릴 능력과 경험이 있는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념과 상관없이 교육적 가치를 지키며 끝까지 완주 하겠다"며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교육감 선거가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 있는 만큼 관심을 끌 만한 임팩트 있는 구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는 총 선거인 수 121만 9507명 중 투표수는 70만 6959표였으나, 기권수는 51만 2548표였다. 기권표만 42%나 달한 셈이다. 무효 투표수는 2만 693표였다.
대전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는 사람들만 하는 투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기권하는 표를 다시 끌어오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현직을 이길 수 있을 만한 무기가 필요해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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