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대전)·최교진(세종)·김지철(충남)·김병우(충북) 교육감은 6·1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모두 후보 등록을 마쳤다. 4명의 교육감 중 최고령인 설동호(72) 교육감 보수,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진보 후보로 분류된다.
우선 설동호 교육감은 상대적으로 젊은 60대인 성광진·정상신 후보들과 경쟁한다. 대전교육연구소장인 성광진 후보는 뚜렷한 진보 후보이며 정상신 후보는 중도나 보수로 분류된다. 도전자들은 고령의 설동호 교육감 재임 기간 청렴도 전국 최하위와 학력 저하를 비롯해 학부모의 반발이 컸던 학교 설립 과정에서 보여준 오락가락 리더십과 부실한 행정력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세종교육감 역시 보수와 진보 대결이 뚜렷하다. 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현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서 보수와 진보 후보들이 대거 나선 상태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일부 후보들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일부는 성공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후보가 많아질수록 현직 교육감에게 유리하지만, 최교진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충남교육감의 경우 김지철 후보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다수의 인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교육감 후보 중 유일하게 70대를 넘은 김지철 후보 역시 전교조 출신으로 뚜렷한 진보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김 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은 보수 후보이며 중도 성향이라고 강조하는 후보도 일부 있다.
도전자들은 김 후보가 고령인 데다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우고 최근 대선에서 충남 전체에 보수적 지지세가 뚜렷했던 점을 감안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처럼 후보가 난립하면서 또다시 현직 교육감인 김 후보의 우세도 점쳐지고 있다.
충북교육감도 3선에 도전하는 진보교육감과 이에 맞서는 보수 진영 후보들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김병우 후보는 전교조 출신으로 3선 교육감을 도전한다. 이에 진보 교육감에 맞서는 보수 후보들은 김병우 교육감 체재 당시 수능 성적 전국 최하위라는 오명을 쓴 점 등에 대해 맹공을 펼치고 있다. 학력 분야 교육 정책으로 충북 교육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며 충북민의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충북 또한 보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원활하지 않아 결국 보수 교육감을 원하는 민심이 집중될지는 미지수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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