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와는 달리 교육감은 정당이 없기 때문에 초록, 파랑, 분홍 등의 다양한 색을 선택해 자신들의 의지와 성향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10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선거캠프에 따르면 설동호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복에 선택한 색은 초록색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밝은 초록을 사용하는데, 이는 제6회 지방선거 때에도 선택한 바 있다. 바로 직전이었던 제7회 지방선거에는 진한 초록색을 선택했었다. 설동호 후보는 교육계 민심을 잡기 위해 초록색을 선택했다고 설명한다. 초록색이 칠판의 색을 연상시키는 데다, 설동호 후보가 교육자 출신임을 강조하기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성광진 예비후보는 파란색을 선택했다. 파란색이 책임, 진실, 신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성광진 후보의 '책임을 가지고 진실한 모습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교육감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담았다고 한다. 색을 통해 진보 교육감 후보임을 나타내고,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파란색은 비치블루 색상에 속하는데, 비치블루는 신선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광진 후보는 대전교육을 바꿔 신선하게 변화를 주겠다는 등 다양한 의미를 파란색에 담아내고 있다.
정상신 예비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 때 분홍색을 골랐다. 교육감 선거에서 유일하게 여성 후보인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첫 여성 교육감'이라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목표도 있다. 특히 정상신 후보는 엄마의 마음으로 대전교육계를 이끌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여성 후보인 점을 강조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아낼 수 있는 색이라 판단한 것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이 됐을 때 정책 방향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비전과 목표를 유권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각 후보들은 각자 민심을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번 선거에 색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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