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도서구입비 1600만원을 확보해 학생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양질의 도서를 제공하고, 교육청 특색사업과 학교선택제 사업으로 독서교육 예산 400만원을 추가 편성해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성과 감성을 모두 깨워줄 수 있는 책을 쉽게 접하고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도안중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하는 독서공간인 힐링서재는 사서교사와 2, 3학년 도서위원이 도서관에 소장된 1만2000여 권의 책 중에 양질의 도서를 새롭게 발굴해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권장한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도서위원들이 매월 세 가지의 테마를 정하고 사전 협의를 통해 테마에 적합한 책을 10권씩 선정하고 있으며, 책마다 힐링북 스티커를 부착하고 책 속 인상 깊은 글귀나 서평 등을 손수 작성해 꽂아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너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 '우리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의도치 않은 거짓말로 답답한 오늘' 테마로 했으며, 5월의 테마는 '당신의 든든한 버팀목은 누구인가요?', '작고 소소한 아이디어=세상을 바꿀 거대한 힘', '세상에 많은 사람들 중에 단 하나, 너'로 서가에서 잠자고 있던 60여 권의 책들이 도서위원들의 손에 의해 다시 깨어났다.
그린북메이커-기후행동피켓 |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생태전환교육을 모든 교과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독서교육도 미래세대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환경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대전도안중은 2021년 1학년 자유학년 동아리에 이어 올해 주제선택 프로그램으로 '그린북메이커'반을 개설해 환경과 관련된 독서와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러닝을 결합하여 태블릿PC로 패들렛, 구글문서, 네이버폼, 퀴즈엔, 멘티미터, 키네마스터 등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시간에는 28명의 학생들과 함께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그린북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이야기, 환경도서(4종)를 선정해 '한책읽기'를 실시했다. '원예반 소년들(우오즈미 나오코)'을 읽고 패들렛으로 학생들의 감상평과 의견을 수렴하고, 책 속 주인공들처럼 마을과 연계한 화분심기체험을 실시했다.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를 읽고 위기상황에 놓인 동물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모둠별로 구글문서를 활용해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들을 고발하는 모의법정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지음지기 제7회 창의독서나눔마당에서 독서나눔 유튜브 썸네일(2021년) |
대전도안중 책쓰기동아리 '지음지기'는 2021년부터 독서와 책쓰기에 흥미와 특기가 있는 2, 3학년 학생들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음지기'는 서로를 알고 이해해주는 벗이란 뜻의 사자성어와 '글을 짓는(지음) 지기'의 이중적인 의미로, 책쓰기 활동을 통해 '행복한 인문공감'을 이루자는 바람을 담고 있다.
지난해 3학년 지음지기들은'자연과의 벗이 되어 행복한 인문 공감'을 주제로 자연과 관련된 도서를 함께 깊이 읽고, 실제 작가들을 만나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마음에 공감하고, 문학적 영감을 찾는 방법을 배웠다.
사서교사와 함께 풀꽃 시인 나태주 문학관과 공주 공산성을 방문해 자연을 관찰하고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풀꽃 문학기행을 참여하기도 했으며 환경과 관련된 봉사활동으로, 대전 점자도서관에서 교육을 받고 자연 주제의 책을 워딩하는 점자책 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과 경험들을 바탕으로 자연을 소재로 쓴 [모두의 정원]이라는 책을 출판했으며, 지음지기와 지도교사가 모두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뜻깊은 결과를 가져왔다.
북페스티벌-도서관을 담다(감성사진전) |
지난 4월 23일 도안글길도서관에서'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기념해 북페스티벌을 실시했다.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이번 북페스티벌에서는 봄을 주제로 '도서관의 봄, 책을 봄, 서로를 봄'의 3가지 테마를 정하고, 각각 학생참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먼저 '도서관의 봄'에서는 책과 도서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시하는 도안글길 갤러리를 열고 세계 책의 날의 유래와 의미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아로마테라피스트 강사와 함께 향기책갈피 만들기 체험을 하며, 도서관에서 마음을 치유하고 정신을 다스리는 색다른 경험을 가졌다. 또한 '도서관을 담다'에서는 도서관에 준비되어 있는 토퍼를 활용하여 책, 독서, 도서관 등을 주제로 사진은 찍고 메시지와 함께 작품을 제출하는 감성사진전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이나 방과후에 잠깐씩 왔다가는 도서관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따뜻한 시선과 재치있는 감각으로 멋진 사진들을 담아냈다.
도안중 관계자는 "독일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기 위한 도끼'라고 했다. 얼어붙은 지성과 감성을 모두 깨워줄 수 있는 책이야말로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이며, 그 힘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도서관이자, 사서교사의 역할이라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도안글길도서관에 찾아와 책을 읽으며 지성과 감성을 깨우고, 친구, 선생님, 나아가 세상과 즐겁게 소통하면서, 밝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도안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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