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전학사 홈페이지 갈무리. |
정기호실 점검 때 여자 사생방을 남자 지도사가 검사하는 등 부적절한 운영 수칙으로 인한 논란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익명의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대전지역 대학에 다니던 A 씨는 충남대전학사 입사 합격 후 2020년부터 2021년 1학기까지 재사 했다. 2019년까지는 대전에 있는 한 대학 기숙사에 거주 중이었으나, 2020년 비교적 더 저렴하고 시설이 쾌적한 충남대전학사 입사를 신청하게 됐다.
그러나 실제로 시설을 이용해 보니 이해할 수 없는 수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학기마다 정기호실 점검을 진행하는데 과도한 기준으로 검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한다. 점검에 통과할 때까지 화장실 물 때, 수챗구멍, 창틀 등 확인을 꼼꼼하게 해야 했다고 한다. 게다가 여자 학생이 사용하는 방을 남자 지도사가 검사하기도 했다고 얘기한다.
A 씨는 "정기호실 점검 때 청소를 통과할 때까지 해야 하는 데다 지나치게 꼼꼼하게 검사해 학생들 사이에서 원성이 많았다"며 "특히 여자 사생방을 남자 지도사가 검사했는데, 방 검사는 책상부터 옷장까지 세세하게 점검을 진행해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충남대전학사에 재사 했던 또 다른 학생 B 씨도 방 검사로 인한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B 씨는 "방 검사를 놓고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남학생 방에 여자 지도사가 와서 보고 가는 것에 대한 불만들도 많았으며, 게다가 옷장, 서랍 등을 모두 열어 확인해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충남대전학사 측은 원활한 학사 운영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충남대전학사 관계자는 "여학생들의 방을 검사 할 때 남자 지도사가 방안으로 들어가진 않으며,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학생지도업무 실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가 남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대전학사는 충남도의 충남인재육성재단에서 운영 중이며, 충남도와 국가발전을 이끌 인재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학생들에게 쾌적한 학습공간을 제공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면학시설인 충남학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 대학 기숙사비보다 약 20~30% 저렴하며, 비용 안에 식비까지 포함돼 있다. 또한 운동공간, 열람실, 도서실, 스터디카페 등의 시설도 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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