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유성구에서 성광진 후보에게 패했던 만큼 올해 유성구 민심 확보도 승부수로 떠오르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학교 설립 문제, 수요예측 실패로 인한 모듈러 교실 설치 등 주된 논란이 유성구 지역에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설동호 예비 후보는 3일 대전 서구 용문역 인근 선거 사무소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설동호 후보는 민선 3·4기 경력을 살려 민선 5기에도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초·중·고 교사·대학교수·대학총장·교육감을 거치면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대전교육을 안정적이고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전교육감 선거는 현직 교육감이던 설동호 예비 후보까지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면서 4파전이 됐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설동호 예비 후보와 이를 뒤쫓는 대항마 구도다. 특히 유일하게 제7회 지방선거 때 득표수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유성구민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2018년 선거에서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유성구에서만 성광진 후보에게 표가 뒤쳐졌다. 당시 성광진 후보는 8만 2506표, 설동호 후보는 8만 1642표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최근 유성구 지역을 중심으로 논란이 잦았던 만큼, 득표를 우세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단정 짓긴 어렵다.
우선 도안 학교 설립 논란이 꾸준히 이어졌다. 도안지구 복용유·초 개교가 지속 연기돼 입주민들 중심으로 원성이 터져 나왔다. 도안 2-2지구 도시개발 소송과 연관돼 학교 설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앞서 2월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은 브리핑을 통해 2023년 하반기엔 개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듈러 교실 설치를 놓고도 잡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대전 용산초의 모듈러 설치를 놓고 학부모들은 안전성이 우려된다고 지속 반대 의견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기존 용산초 시설로는 교실이 부족해 모듈러 교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대전시의회 예산이 통과됐다. 대전교육청의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게 된 셈이다.
과밀학급 해소도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지역에선 신도심 중심으로 과밀학급이 몰려 있다는 점도 문제다. 4월 1일 기준 대전의 과밀학급은 총 46곳으로 대덕구가 3곳으로 가장 적었다. 동구는 4곳, 중구는 8곳이며 서구가 18곳, 유성구가 13곳에 달한다.
이에 설동호 교육감은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유성구민의 민심을 잡기 위해선 교육적인 차원에서 어떤 요구가 있는지,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유성구민뿐만 아니라 대전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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