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진 불안해요."
2일 오전 8시께 대전 서구 문정네거리에는 등교하는 학생들이 여럿 보였다. 대전지역 모든 학교가 정상 등교를 하는 첫날이라 그런지 유난히 많은 학생이 등교를 하고 있었다. 앞서 4월 대전교육청은 '포스트 오미크론 시대 학교 일상회복 추진을 위한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5월부터는 대전지역 모든 학교가 정상 등교하는 게 주된 골자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학교의 온전한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것이다. 학교 일상회복 추진을 위해 단계적인 방역관리를 진행하고, 코로나 재유행 등을 대비하기 위해 발열 검사, 창문 상시 개방, 일상소독(1일 1회 이상) 등의 기본적인 방역체계는 1학기 동안 유지한다. 학생들은 2일부터 실외 체육수업을 진행할 때도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 있게 됐다. 온전한 정상 등교 첫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도 있었고 교복을 입고 혼자 등교하는 중·고등학생도 보였다.
특히 이날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등교시키는 학부모까지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더라도 실내에서는 착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어색함과 불안감이 존재했다. 대전교육청이 일선 학교들에게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벗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존재하는 모양새다.
서구에 초등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것은 알지만, 아이들에게 밖에선 마스크를 벗었다가 안에 들어갈 땐 쓰라고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아직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에 혹시 모를 불안감도 있어 당분간은 실내외에서 착용할 수 있도록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도 "실외 체육수업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고, 실내에서 수업을 할 때엔 교직원과 학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안내를 했지만 현재까지는 벗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진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편, 체험학습·수학여행 등 대규모로 움직이는 행사는 5월 22일까지 마스크 착용이 의무적으로 적용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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