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설동호 대전교육감, 성광진 예비후보, 정상신 예비후보, 김동석 예비후보. |
출마 시기를 저울질해온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3선 도전 입장을 내부 직원들에게 내비치면서, 사실상 대전 교육행정을 책임질 최종 교육감 후보군의 윤곽이 구체화 됐기 때문이다.
설동호 교육감은 2일 오전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월례조회에서 "지난 4년간 대전교육정책에 관심을 갖고 격려해 주신 대전시민 및 교육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교육청 직원 여려분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한다"며 "교육감 선거 출마로 인한 직무정지 기간 동안 부교육감을 중심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 공백없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설 교육감이 공식 석상에서 3선 도전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설 교육감은 선거 출마를 위해 3일 예비후보 등록하고, 선거 행보 본격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대전교육감 선거에는 설동호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인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예비후보, 정상신 예비후보, 김동석 예비후보의 4파전으로 펼쳐지게 됐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지난 8년간 재임 기간 설 교육감의 교육 행정 성과에 대한 평가를 받느냐, 아니면 대전교육을 이끌 새로운 인물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선택하느냐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설 교육감은 초·중·고 교사를 거쳐 두 번의 국립대 총장 역임, 현직 교육감 경력을 내세우며 대전교육감의 적임자임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설 교육감의 3선 가도가 탄탄대로 만은 아니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전교육청의 청렴도 문제와 일선 학교에서 끊임없이 터진 각종 비위 갑질 문제가 3선 가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청렴도와 부패 비리 척결을 위한 대안 마련도 숙제다. 또한 8년의 재임 기간 이뤄진 학교 신설과 과밀학급에 대한 대응과 함께 설 교육감의 리더십이 집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일찌감치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성광진 후보와 정상신 후보는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는 동시에 설 교육감의 3선 도전 저지에 나서고 있다. 선거후보 등록을 얼마 남기지 않고 출사표를 던진 김동석 예비후보도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책임교육과 혁신을 강조하며, 설 교육감의 3선 저지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교육계 한 인사는 "설 교육감의 3선 도전 공식화로 대전교육감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선거에서 대전교육의 지형이 변할지, 아니면 이변 없이 현직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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