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정 대전청년내일센터장 |
요즘 필자는 어딜 가나 온통 '청년' 생각뿐이다. 스치듯 지나간 봄을 즐기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아닌 기후위기에 대한 고민이 들고 공개채용을 할 때에는 안정적인 일자리 문제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다 보이는 포스터는 어쩜 그렇게 창의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왜 나는 저런 시도를 해보지 못했는지, 도대체 어떤 디자이너가 저런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온통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3월 14일 개소식을 시작으로 ‘대전청년내일센터’가 문을 열었다. 청년들의 이야기, 지역단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온라인 컨퍼런스 형태로 개소식을 했다. 70여명의 청년과 시민들이 모여 우리가 바라는 대전청년내일센터, 청년정책의 모습을 이야기 했다. 크게 플랫폼과 참여, 교육, 사각지대 발굴, 네트워크, 협력과 관련된 얘기들이 나왔다. 4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바탕으로 센터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한다. 우리는 누구인가, 누구를 위한 센터인가, 청년들이 진짜 말하고 싶은 청년 문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청년 문제는 더욱더 가속화돼 그 모습들이 드러났다. 일자리와 청년 부채 증가, 지역이탈, 청년 우울증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청년 문제와 마주했다. 사회적 문제와 맞물려 청년세대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청년세대를 떠오르면 수많은 키워드가 따라다닌다. 'N포세대' 'MZ세대', '니트청년', '캥거루족', '파이어족' '긱워커', '청년빈곤', '딩크족', '젊은꼰대', '워라밸', '젠더갈등' 등 많은 꼬리표가 따라온다. 그다지 즐거운 키워드는 없다. 우리 청년들은 무엇을 보고 힘을 낼 수 있을까.
센터 내부에서 끊임없는 학습회를 하며 우리가 바라볼 지점을 합의했다. 청년의 사회적 지위 향상이다.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우리는 네 가지의 키워드를 가진다. 첫 번째로는 플랫폼이다. 정책을 연결하고 청년을 연결하고 지역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고민하며 운영한다. 또한 청년이 건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청년이 직접 발굴한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참여기구를 넘어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을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청년정책의 안전망을 확대하고자 한다.
세 번째로는 자원발굴이다. 항상 주위에서 '이런 분들이 우리 대전에 있었어?'라며 놀랄 때가 있다. 올해는 약 100개의 청년단체, 청년들을 발굴하고 아카이빙 할 것이다. 물론 대전 청년 인구에 비해 턱없이 적지만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대전에 있는 청년의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 기회의 장을 통해 작은 성공을 맛보고 다음 도전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청년을 양성하고 교육할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대전청년내일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센터는 결국 청년에게 평가를 받는다. 센터 동료 모두가 청년인 만큼 모든 과정을 나를 위해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보면 내 삶이, 우리의 삶으로, 모두의 청년을 위한 힘 있는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우수정 대전청년내일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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