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의사나 선생님이 되길 바란다. 난 꼭 선생님 등등이 돼야지.'
'나는 경찰관이 돼 있을 거다. 나쁜 사람을 혼내주고 도둑질을 하는 사람을 잡는 훌륭한 경찰이 될 것이다.'
20년 동안 묻혀 있던 학생들의 오랜 소망 담긴 타임캡슐이 열렸다.
4월 30일 대전버드내초등학교는 2001년 당시 묻었던 타임캡슐 개봉식을 진행했다. 이날 개봉식엔 학생,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 등이 모여 2001년 개교 당시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묻었던 꿈과 희망을 2022년 되새기며 추억을 회상했다. 개봉식은 졸업생들의 추억이 담긴 영상 및 타임캡슐 사전 개봉 영상 시청 등이 이뤄졌다.
버드내초는 2000년 12월 1일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이후 4월 4일 개교일을 기념하며 타임캡슐을 봉인했다. 타임캡슐은 선생님들의 마음에서 시작됐다. 첫 개교한 학교에 다니면서 재학생들이 장차 내가 어떤 사람이 될까 하는 희망을 쓰고, 20년 후에 다시 되돌아봤을 때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하는 회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다. 당시 초대교장이었던 유선자 씨는 "학생들이 개교한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미래의 자신들의 모습을 꿈꾸게 하기 위해 글(장래희망)을 써서 묻었다"고 타임캡슐을 묻은 배경을 설명했다.
2001년 개교한 버드내초를 다니던 학생들은 자신의 장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당시 아이들은 경찰, 의사, 선생님 등 다양한 소망을 써내려 갔다. 이후 20여 년 동안 타임캡슐에 묻혀 있던 꿈과 희망은 현재는 버드내초 역사관에 담겨 있다.
타임캡슐 개봉 후 소감으로 당시 교감이었던 김선진 씨는 "열어보니 습기가 들어가 훼손이 됐다. 이를 예상했다면 좀 더 신중하게 보관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학생들이 이것을 보고 새로운 각오를 해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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