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지역대들이 신입생 선점을 위한 자구책으로 수시 선발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2024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26일 발표했다.
전체 대학 모집인원은 34만 4296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4828명 줄어든다. 수도권 대학은 525명 늘어난 13만2307명을 선발하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모집인원이 21만1989명으로 5353명 감소했다. 이는 이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이 자체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다.
2024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 비중은 79%(27만2032명), 정시 비중은 21%(7만2264명)로 정시 2022학년도(24.3%)에 비하면 3.3%p가, 2023학년도(22%)에 비하면 1%p 감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으로 살펴보면, 수도권 대학의 정시 모집 비중은 2024학년도 35.6%로 2023학년도 대비 0.3%p 늘어났다. 이는 비수도권 대학의 정시 비중 11.9%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시 모집 비중을 2.0%p 증가한 88.1%로 집계됐다. 비수도권과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사회통합전형(기회균형, 지역균형)과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관련법 개정에 따라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기회균형선발의 모집인원은 3만 6434명으로 전년보다 2372명 늘었고, 수도권대학의 지역균형전형도 1만 3785명으로 2997명 증가했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시행 중인 의대·치대·약대·한의대·간호계열의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2만3816명으로 전년 대비 258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수시 정시 선발비율, 수도권 비수도권 양극화가 매우 심각해지고, 비수도권 정시 선발 비율이 11.9%로 역대 최저인점을 보면 지역대학들이 지나치게 수시에 올인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4학년도 고3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대 수시 선발 여의치 못할 경우 학생 선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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