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충청권 교육감 선거에서는 대부분 70대를 넘긴 고령의 현직교육감들이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쏟아지면서 교육혁신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육감 선거 특성상 뚜렷한 정책과 공약 등 쟁점이 미약한 데다 지방선거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해 현직 교육감들이 또다시 자리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우선 대전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김동석 한남대 교수와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등 3명이다. 유일한 보수 성향으로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설동호(72) 대전교육감은 5월 초에 출마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교육감 중에 최고령인 설 교육감은 8년간 대전교육계 수장을 지내며 적지 않은 성과도 내놨지만, 많은 갈등과 논란 속에 리더십 문제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전자로 나서는 대부분의 인사가 설 교육감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전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계 전반에 세대교체와 교육혁신 등에 대한 여론과 움직임이 있는 만큼 누가 그에 맞는 인물인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교육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현직인 최교진(69) 교육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이라 도전자들의 불출마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3선 의지를 밝히면서 최교진 교육감의 검찰 수사 결과와 기소 여부가 세종교육감 선거의 쟁점이 된 셈이다.
세종교육감에 도전하는 인사는 최 교육감을 빼고도 강미애 전 세종교원단체총회장, 김대유 전 경기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사진숙 전 세종교육청교육원장,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유문상 세종미래교육시민연대 상임대표, 이길주 전 다빛초 교장, 최정수 한국영상대 교수, 최태호 한국대학교수협의회 공동대표 등 8명이다.
후보가 너무 많다 보니 단일화 요구가 많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세종교육계 관계자는 “세종교육감 선거에선 현직 교육감의 공직선거법 리스크에 대한 여론과 난립한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충남교육감 선거에는 김지철(71) 현 교육감이 3선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현재까지 7명이 충남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조영종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과 박하식 전 충남삼성고 교장, 이병학 (주)더함산업개발 고문, 김영춘 공주대 교수, 조삼래 전 공주대 교수, 명노희 충남미래교육연구원장, 김병권 남서울대 교수 등이다.
중도·보수 후보들을 중심으로 단일화가 진행 중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이탈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충남의 지방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중앙당이 대대적으로 화력을 집중할 예정인 만큼, 지방선거 분위기도 교육감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교육감 선거는 뚜렷한 성향의 양자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진보 성향으로 꼽히는 김병우(65) 충북교육감이 3선 출마에 나선 가운데 도전자인 김진균·심의보·윤건영 예비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다. 물론 단일화 과정에 난관도 적지 않지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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