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대학 경쟁력 추락은 불보듯 뻔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24일 충남대에 따르면 최근 통합 공론화를 위해 대학 교수진을 대상으로 열린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참석한 교수진들 대부분이 통합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인재 유출 등으로 대학 위기가 가속화 되는 만큼 대학 교육의 혁신, 즉 통합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혀 좌절되기 일쑤다.
실제로 앞서 충남대는 2005년 충북대, 2006년 공주대, 2011년 공주교대와 통합을 추진했지만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적잖은 갈등으로 번져 번번이 통합의 기회를 놓친 바 있다.
향후 대학이 갖춰야 할 경쟁력과 지역에 맞는 수요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대책이라는 점에서 공감대 형성이 이뤄졌지만 수차례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통합을 검토하다가 결국 무산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충남대와 한밭대 양 대학 총장들이 모두 서신을 통해 '구성원 의견'을 사실상 통합 논의의 전제조건이자 성패를 좌우할 열쇠로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충청권을 제외한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강원대, 경상대, 제주대 등 지역 거점국립대학 7곳이 모두 통합에 성공한 바 있다. 경남 지역의 경우 옛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지난해 3월 '경상국립대학교'로 통합 출범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교육계는 산업·사회구조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데 지역 대학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대학의 손실이자 지역사회의 손실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첫 특별지자체인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이하 부울경특별연합)'이 출범, 지역 스스로 생존의 길을 마련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하지만 여전히 충청권은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이나 뒤 쳐친 게 사실이다. 대학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학 위기, 지역 사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메가시티 추진이 톱니바퀴처럼 엮여 있는 만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큰 틀에서 학령인구 감소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대학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역대학 한 기획처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흐름 속에 구성원 공감대를 얻는 게 가장 최우선"이라며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보다 큰 틀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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