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비사업조합과 비대위 등에 따르면 23일 '2022년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및 이사, 감사해임 안건에 대한 총회를 진행한다. 6명 임원에 대한 직무 정지 건도 처리한다.
해임 사유는 동·호수 추첨과 약속할 입주예정일 임의 연장에 따른 조합원의 물질적·정신적 피해다. 또 분양수입 증가에 따른 수익이 올랐는데 비례율 상승이 아닌 사업비(공사비) 지출로 하고자 해 조합원에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여기에 현 조합장이 과거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장으로 소송 피고 당사자인데 조합과 분리해 소송에 긴밀히 대응하지 않으면 패소할 경우 막대한 손실과 정당한 권익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조합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급기야 총회 개최를 앞두고 비대위 측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은 당초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사업시행인가 변경 등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앞서 비대위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업무방해, 강요, 불시방문 등의 내용으로 중구와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에 내용 증명을 보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전 **재정비 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원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도 올라왔다.
청원 글 작성자는 "그동안 조합은 조합원을 무시와 농락하며 결국 엄청난 피해를 조합원이 보고 있어 조합원이 뭉쳐 힘들게 해임 총회까지 진행을 하게 됐다"며 "해임대상자들이 해임을 방해하고자 조합원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홍보 요원에게 전달해 매일 같이 많은 조합원에 원치 않는 연락을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처음부터 조합장 해임을 위해 비대위를 결성한 것은 아니다. 3월 초에 갑작스럽게 만들게 됐다"며 "많은 조합원이 현재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진에 불신을 갖고 있다. 해임을 방해하려고 조합원들을 불시에 찾아오고 초인종을 눌러 조합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A 조합장은 "대전 최고 사업장으로 만들어 놨는데, 너무 억울하다. 비대위가 말하는 비례율은 잠정 180~190% 정도"라며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데 공사비와 관리처분 등을 다시 해야 돼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지연의 경우 2020년에 관리처분을 받아 그걸 가지고 착공에 들어갔고, 특화 등을 위해 설계 변경해 인허가 과정에서 8개월 정도 입주가 지연됐다"며 "착공을 하고 일반분양을 하기로 하면서 입주 또한 협정을 했는데, 그걸 문제 삼고 있다. 소송 건은 지난달 1심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