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근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 |
이승근 대전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대전 최초 리모델링 사업 추진으로 이목이 집중된 데 따른 부담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둔산동 국화아파트 5개 단지를 통합한 초대형 매머드급 구상으로 적잖은 책임감도 느낀다. 대전 최초, 통합 리모델링 선례 발자취가 그와 주민들의 결정에 따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12월 추진위 공식 출범 후 조합 설립 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이승근 위원장은 "열심히 리모델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이 언제 되느냐가 문제지, 진행될지 안 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호응에 따라 기간이 단축될 수도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어릴 적부터 오랜 기간 국화(아파트)에 거주해 추억이 깃든 동네인데 기존 분위기에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낡아가는 아파트를 뒤로하고 떠나는 주민들을 지켜만 봤다"며 "이웃들이 이곳에 오랜 기간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리모델링을 알게 돼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도시 형성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둔산택지개발은 1·2지구로 나눠 1988년과 1991년 사업을 시작해 조성됐다.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국화동성·라이프·신동아·우성·한신도 이 시기에 준공된 노후 단지다.
준공 연한 30년을 넘어 재건축도 가능하지만,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리모델링을 우선 추진한다.
주민들의 수익성을 고려한 투 트랙 전략으로 안전진단 과정에서 D·E 등급을 받으면 재건축 사업 전환 여지도 남겼다.
이 위원장은 "리모델링과 재건축 중 어떤 사업이 유리한지 판단되면 그때 전환을 검토 하겠다"며 "현재 리모델링 추진하지만, 조합을 설립한 이후 주민들의 판단에 맞기는 게 맞다"고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
사업 추진엔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추진위 설립 최초로 동의서를 받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설명회 영상과 단지 내 부스를 설치해 주민 설득에 한창이다. 조합 설립 전 실태조사에선 찬성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 둔산권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온 혼잡한 지상 주차장과 입주민 편의시설, 어린이 공간 등을 해결해 자연 친화적 아파트가 조성되면 주민들의 재산 가치는 기대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리모델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모든 인프라가 갖춰 있는 둔산동의 최고급 아파트로 재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이주대책에 대해선 "조합설립과 사업승인 인가 등을 진행하면서 시공사 선정도 병행해야 한다. 현재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해당 절차에 들어가면 업체들이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전혀 (이주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입주민들에겐 "추진위는 공정하게 리모델링 자료를 준비해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위치에 있을 뿐"이라며 "주민들의 선택에 따라 모든 사업이 결정되며 개인보다는 전체 공동체 이익을 위한 것이다. 궁금한 사항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와서 추진위(사무실)에 와 대화하고 해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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