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술이 만들어진것을 알리는 '스기다마' 모습. |
일본 술집과 주조장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동그란 구슬은 새 술이 만들어졌음을 알리는 ‘스기타마’라고 한다.
대개 2~3월에 장식되기 시작하는 스기타마는 삼나무 잎(이삭)을 모아 공 모양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삼나무 잎만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철사로 심이 되는 공(완성의 절반 정도의 크기)을 만들고, 삼나무 잎을 아래쪽에서 순서대로 꽂아 고정하고, 위까지 꽂고 구형이 되도록 예쁘게 다듬으면 삼나무 덩어리가 완성된다.
스기타마의 중량은 직경 약 50cm로 20kg, 약 40cm로 9~10kg 정도인데 삼나무 잎이 술을 만들 때 부패를 예방한다고 믿는다.
2~3월은 새로운 줄을 담는 기간으로 ‘금년도 신주가 생겼다!’라는 표식이며, ‘좋은 술이 생기길’이라는 염원을 담은 구슬이다.
원래 초록색이지만 여름쯤 녹음이 옅어지고 가을쯤에는 시들어 갈색이 된다. 초록색은 신주, 연한 초록색은 여름 주, 마른 갈색은 히야오로시(여름을 지내고 반년 정도 숙성된 술, 2차 살균 열처리를 하지 않음 )다.
계절과 같이 일본주 제조의 시기와 스기타마의 색깔은 동조한다고 할 수 있으며, 오늘날에는 술집의 간판처럼 여겨지지만 원래는 술의 신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의미다.기무라 마키 명예기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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