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대학은 충원율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정시 확대 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앞서 13일 제20대 대통령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학의 정시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게 일차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향한 추가적인 노력을 통해 지역 소멸이라는 탄식 섞인 부정적 표현들이 등장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22학년도 전국 대학 평균 수시와 정시 비율은 대략 75대 25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율이 조금씩 다른데,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 약 82%, 정시 18%다.
이와 관련 새 정부에선 정시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대학들은 정시 확대는 학생 모집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특히 최근 대학 미충원율이 지역대학 위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2021년 전국 대학 충원율은 91.4%다. 총 4만 586명이 미충원(2021년 3월 등록률 기준) 됐는데, 이는 비수도권과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총 미달 인원 4만 586명 중 비수도권에 해당하는 인원은 3만 458명으로 75%에 해당한다. 또한 총 미달 인원 중 2만 4190명이 전문대로, 전문대 또한 미충원 비율 중 59.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전·충남 지역대학도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대학의 경우 대전지역이 2019년, 2020년엔 100% 가까운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부터 95%를 달성했다. 1년 만에 5%가 감소한 상황이다. 충남지역 역시 2019년, 2020년엔 100% 가까운 충원율을 보였다. 2021년에는 처음으로 97% 가량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전문대학은 미충원율이 더욱 심각하다. 대전지역이 2020년 10%가량 미충원이 발생하기 시작해, 20201년엔 30% 가까이 미충원 됐다. 충남도 2020년엔 10%가량이었으나, 2021년엔 25% 가까이 미충원이 발생했다.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지역대 입장에서는 정시 확대가 그리 달갑지는 않은 일"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 현상 등으로 인해 수시에 최대한 학생을 확보해 놓아야 하는 상황인데, 정시가 확대되면 학생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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