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한남대, 대전시가 4월 4일 '기업-대학 현장실습 및 취업 연계 방안 마련을 위한 관.학 협력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한밭대 제공 |
교육부가 2021년 개정한 현장실습 제도에 따라 기업에서 일정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참여율이 떨어진 상황이다.
7일 대전시와 한밭대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역 일부 대학들과 대전시는 현장실습과 취업 연계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4일 한밭대 대학본부에서 한밭대와 한남대 관계자, 대전시 관계자 등이 모여 협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한밭대 측에서 대학생현장실습지원센터(가칭) 구축 등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최근 지역대학들은 현장실습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2021년 교육부가 현장실습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이로 인해 업체 참여율이 저조해졌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현장실습 참여 기업에 대한 현장실사와 근로감독을 강화한다. 또한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이 임금(실습비)을 받지 못하고 열정페이로 근무하는 일이 없도록, 최저임금 100%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임금(실습비) 중 75% 이상은 현장실습 기업 몫이다.
이러한 개선안은 현장실습을 참여한 학생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재정 부담 등의 이유로 실습기관 참여에 소극적이어서 참여율이 떨어진 실정이다.
한밭대는 평균 5~6명 내외를 오가는 인원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1학기 시작 후 현재까지 참여자는 0명이다. 때문에 해당 개선안이 적용된 이번 여름방학 때엔 2021년과 대비했을 때 참여 인원이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지역대학들은 대전시에 기업과 대학을 연계해줄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지역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제도를 도입해 지역기업의 참여율을 높이자는 목적이다. 지역기업이 현장실습기관으로 참여하게 되면 지역 학생들의 취업 연계 가능성도 커진다.
한밭대 관계자는 "지역 대학생들이 대전에서 졸업을 하고 난 이후에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취업일 것"이라며 "결국 인구가 유출되고 지역기업체는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는데, 이를 지역대학생들의 지역기업 현장실습 기회 제공을 확대함으로써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때문에 대전시가 현장실습과 관련해 기업, 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