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의 첫 통합학교인 둔곡 초·중학교(가칭)는 2021년 10월 교육부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통과돼 202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교육청은 2020년 초등학교 설립 계획을 세워 중투위에 올렸지만, 심사에서 통합학교 권고가 이뤄지면서 2021년 재심의를 통해 통과됐다.
이 통합학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인 유성구 신동·둔곡 지역 내 1만 4285㎡ 부지 면적에 병설유치원 8학급, 초등학교 20학급(특수 포함), 중학교 10학급 총 38학급 규모로 지어진다.
통합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초·중·고 등 학교 급이 다른 학교를 묶어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활용하는 학교다.
현재 전국적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 이유로 100곳 넘게 운영하고 있으며, 대부분 교장 1명과 교감 1~2명을 두는 식이다.
교육청은 '급'이 다른 두 학교가 통합운영될 경우 한 공간 속 초등에서 중등으로 이어져 친밀도와 소속감이 커지고 상급학교 입학에 대한 불안감은 줄어드는 동시에 적정 규모화로 존폐 위기에서 벗어나 교육 활동이 보다 다양화·체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장점에도 통합학교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만만찮다.
학부모들은 한 공간에서 연속적인 배움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양질의 교육 환경과 상급생의 학교폭력 우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로 세종의 한 중학교의 경우 인근 초등학교 설립 시기가 늦어지면서 중학생과 초등생이 임시 공간을 사용했지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 폭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아이들의 생활지도 준비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는 한 교사들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준비 작업이 안된 상황에서 도입될 경우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심도 있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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