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대학 제도적 특성상 교육과정이 이공계열 분야 3·4학년 대상으로 이뤄지는 탓에 지역 전문대 학생이 참여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6일 지역대학에 따르면 DSC 공유대학은 RIS 사업에 참여하는 충청권 24개 대학이 '교육과정 공동 운영'을 통해 운영하는 신개념 대학이다. 지원대상은 24개 참여대학 재학생 중 4학기 이상 이수자 또는 이수 예정자로 4학기 이상 연속 이수가 가능한 학생이다.
이처럼 공유대학은 지역 대학들이 참여함은 물론 향후 학점교류뿐 아니라 공동교육과정 등으로 대학 간 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과 지역사회 동반 성장하기 위해 대학 간 장벽을 허문다는 취지에도 불구 전문대의 관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공유대학은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원 소속 대학의 학위와 DSC 공유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대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이 같은 조건이 해당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2년제 학사 이수 교육과정을 밟는 학생들이 공유대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졸업을 한 뒤 편입 형식으로 교육과정에 참여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취업을 목적으로 실습 위주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전문대 특성상 4년제 학위를 받기 위해 공유대학을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역 전문대 한 기획처장은 "현재로서는 공유대학이 3학년 과정을 들어가게 돼 있어 전문대 학생들은 편입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시점상에서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올해 운영해보고 개선책과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 DSC 공유대학의 지원자 가운데 전문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실제로 공유대학의 지원 대학별 지원자를 살펴보면 한밭대가 89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대 73명, 한국 기술교육대 63명, 공주대 39명 등 국립대 학생들이 주를 이었다. 사립대에서는 선문대 52명, 순천향대 43명, 호서대 19명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공유대학의 프로그램 자체가 공대 위주 수업으로 이뤄져 있다보니 어쩌면 타 학과 학생들이 참여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 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대학교육혁신본부장은 "공유대학은 3.4학년 대상으로 복수전공 과정이다. 현재로선 공유대학 체제가 TO가 없어 전문대 생들은 편입을 하고 지원해야 한다"며 "현재 제도적 특례가 필요하다고 보고 고등교육혁신 특화지구를 신청해 놓았다. 24개 대학이 같이 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교육과정을 공유하며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