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까지는 학생 주 2회, 교직원 주 1회 자가진단키트 사용 권고가 적용되면서, 일선 학교에선 키트 소분 작업으로 인한 업무 과중을 토로하고 있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도 교육부 지침에 따라 2월 마지막 주부터 현재까지 자가진단키트를 학생과 교직원에게 배부하고 있다. 2월 마지막 주와 3월 첫째 주는 학생들에게 주 1회 나눠줬으며, 3월 셋째 주부터는 학생 주 2회, 교직원 주 1회로 배급 중이다. 교육청이 2~3월까지 배부한 자가진단키트만 191만 9500여 개다. 총 예산만 약 46억 7000만 원(특별교부금 30%, 자체 예산 70%)이 투입됐다. 자가진단키트 배부는 4월에도 추진한다. 4월 둘째 주까지는 학생 주 2회, 교직원 주 1회를 유지하되, 셋째 주부터는 학생도 주 1회로 변경된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자가진단키트를 배부한 일선 학교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특히 정부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지속 완화하고 향후 거리두기 해제를 시사한 가운데 여전히 학교 현장만 분주한 모양새다. 정부는 4월 4일부터 2주간 완화된 거리두기를 적용한 후 감염세가 완화됐을 땐 '실내 마스크 착용' 핵심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키트를 소분해야 하는 작업은 인력이 부족해 대다수 직원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거리두기는 지속 완화하는데 학교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도 3월 8일 성명서를 내고 자가진단키트로 인해 학교 현장이 혼란스럽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3월 세번째주 물량부터는 상자 단위로 일선 학교에 배부하니, 일선 유치원과 학교는 상자를 받아 소분 및 개별 포장을 해야 한다"며 "25개들이 벌크 상자의 분리된 구성품 4개를 소분용 비닐백에 1개 세트로 소분해 담는 일은 엄청나게 걸리는 작업"이라고 토로했다.
대전교육청은 2주 차까지는 학생 주 2회, 교직원 주 1회 방식을 유지하나 3주 차부터는 유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3주 차부터는 학생도 주 1회로 변경되는데 공적 물량으로 지원하긴 하나, 배부 방식 등을 지역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4월 1주 차 분량은 구매해 학교에 배부가 된 상태"라며 "4월 3주 차부터는 학교 지침용으로 할 수도 있고, 1회분으로 나눠서 줄 수도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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