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오는 2023년까지 관내 모든 학교 일반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한다. 현재 추진 중인 교실 무선망 구축 및 스마트단말기 보급 연계 사업으로 수업중 다양한 콘텐츠 및 스마트 교과서 활용, 기기 간 연동 등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대전지역 신·증설 교실 영상기기 예산을 살펴보면, 서부교육청 관내 초등은 4625만원(37대), 중등 4250만원(34대) 등으로 모두 8875만원에 달했다. 동부교육청은 초등 3000만원(24대), 중등 250만원(2대) 등 모두 3250만원이다. 본청인 대전교육청은 고등학교 증설 1학급에 대한 125만 원이 책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자칠판 보급에도 불구하고 신규 증설학급에 TV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 중복투자로 인한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충분히 따져보고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일부 교실에서 전자칠판이 도입돼 기존 설치된 TV 활용도가 떨어져 방치되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미래교육 전환이 교육계 주요 현안이 되면서 교육당국에서는 디지털 기기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교육예산은 필요한 곳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의 초등학교 한 직원은 "사실 전자칠판이 설치될 경우 TV의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 사실상 TV는 필요성이 떨어진다"며 "충분히 따져보고 구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귀뜸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은 장기적으로 전자칠판이 보급되면 TV는 사양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TV 관련해서 예산은 세워 놓았지만 학교에서 필요치 않거나 중복된다면 일방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TV지원은 예전부터 신증설 학급에 해오던 사업이고, 전자칠판은 지난해부터 설치하고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도 전자칠판과 TV 예산이 중복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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