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아파트 모습. |
최근 재개발·재건축 붐에 힘입어 대단지 아파트들이 잇따라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된 건물을 수직·수평 증축해 기존보다 넓은 평수의 내 집 마련과 재산 가치 상승도 기대돼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3월 30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5개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 준비위원회 구성을 진행 중이다. 4월 20일 추진준비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4년 준공된 엑스포아파트 1단지 906세대, 2단지 972세대, 3단지 703세대, 4단지 873세대, 5단지 504세대 등 총 3958세대 규모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최대 15%까지 세대가 늘어나 4500여 세대의 대단지로 재탄생된다.
현재 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단지는 서구 둔산동 국화아파트다.
대전 최초로 출범한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3월 19일 소유주 등을 대상으로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건설사 설명회'를 열고 조합 설립 채비에 나서고 있다.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국화동성(672세대), 국화라이프(560세대), 국화신동아(666세대), 국화우성(562세대), 국화한신(450세대) 등 5개 단지 총 291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완성되면 3346세대 규모로 탈바꿈된다.
이승근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새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법 개정을 필요로 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둔산지역에서 재건축 준비추진위원회를 결성하더라도 정비구역지정도 안 된 현시점에서 사업승인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새 정부의 규제 완화만을 바라보고 추진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리모델링 추진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다가 안전진단 결과 재건축이 가능한 등급을 판정받는다면 그때 신속하게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투 트랙 전략 추진 계획도 밝혔다.
리모델링 분위기가 뜨거워지면서 지지부진했던 서구 탄방동 녹원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리모델링 추진준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사업 반대 소유주 비중이 높아 답보 상태였다. 녹원아파트는 최고 12층, 12개 동에 1200세대 거주하고 있다.
지역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건설사 설명회에서 국내 메이저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설명회 전 실태조사에서 45%였던 주민 찬성률이 29일 현재 48.17%까지 올랐고, 다음 주에는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많은 단지가 리모델링 추진을 준비하고 있어 국화 아파트가 좋은 선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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