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11세 소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3월 3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어린이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례가 없고, 혹시나 모를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접종 여부를 쉽사리 결정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시·도별 학생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은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1만 1206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세종은 4280명, 충남은 1만 7935명이 확진됐다. 이처럼 유·초·중등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학부모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역 맘 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백신 접종 의사를 묻는 글들과 '혹시 모를 부작용을 어찌 감당하겠나', '이미 아이가 확진되서 안 맞추려고 한다' 등 지역 맘 카페를 통한 부정적인 글이 잇따르고 있다.
남매를 키우는 윤정민 씨는 "부부가 백신 접종을 3차까지 다 했는데도 아이들이 확진되며 오미크론에 걸렸다"며 "접종하지 않은 아이들은 감기처럼 무증상으로 지나갔기 때문에 앞으로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주변에 있는 학부모들 대부분, 맞힐까 말까 고민하다가도 부작용 걱정이 너무 커서 안 맞힌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소아 백신 접종 예약률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소아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실시한 학부모 인식조사 결과 부모 3명 중 1명이 자녀 접종 의향을 보였으나, 실제 사전예약률은 1%대(28일 0시 기준 1.3%)에 그쳤다. 또한 설문조사에는 전국 초등학생 학부모 35만9110명이 참여했는데 '접종 의향이 있으며 최대한 빠른 접종 의향이 있음'은 7%(2만5079명), '접종 의향 있으나 조금 지켜보고 싶음'이 29.1%(10만 4723명)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3월 31일부터 만 5~11세 코로나 19 백신 접종은 소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기존 성인 투여량의 3분의 1을 투여한다. 1·2차 접종 간격은 성인(4주)과 달리 8주(56일)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소아는 자율적으로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 이미 감염된 경우는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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