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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라 주요 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뿐 아니라 재고량도 줄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는 28일 건설자재와 원유 등 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부처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협은 건의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국제적인 자재·연료 가격 급등과 수급 차질로 인해 주요 건설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재 가격 급상승과 수급 불안의 여파가 고스란히 건설업계로 확산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공사가 본격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특정 자재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가격이 급등하는 등 자재수급 대란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태로 4월 이후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면 건설업체는 신규수주를 포기하거나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등 최악의 사태로까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시멘트 재고량은 예년 봄철 성수기 대비 절반 수준(60만 톤)에 불과하다. 가격 또한 2월 기준 톤당 18% 인상한 데 이어, 4~5월 20% 안팎의 추가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원유가격도 한 해 동안 2배 이상 올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21년 3월 12일 배럴당 65.61달러였던 원유 가격은 올해 3월 11일 현재 109.33달러로 66.6% 상승했다. 유연탄은 같은 기간 256%, 철스크랩은 63.3% 치솟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협은 건설자재 수급 불안을 전 세계적 현상으로 진단하면서,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기 수습 방안으로 ▲공공공사·민간공사 모두 자재 가격 상승분 공사비 반영 ▲공사가 중단된 경우 공사 기간을 연장토록 정부 차원 지침 시달 ▲원자재 수급난 충격 완화를 위해 부담금·부가세 등의 한시적 감면 등을 조속히 검토·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은 "이번 자재 대란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여파가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고 조기 수습이 어려울 것"이라며 "공사현장 중단으로 건설산업은 물론 관련 산업 전반에 발생할 피해를 사전에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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