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간 공유 협력으로 맞춤형 기술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 평생교육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23일 전문대와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해 교육체계를 개편하고 지역 발전을 돕는 '고등직업교육 거점지구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는 기초단체와 함께 지역 일자리 창출·경쟁력 강화에 중심 역할을 하거나 지역 발전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지역 기반 고등직업교육의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수도권, 충청·강원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호남·제주권 등 6개 권역별 30개 연합체에 각각 15억 원씩 4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역 전문대학들은 지역 경제와 지역 전문대학을 살리고 나아가 지역의 평생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4차 산업시대, 다양한 직업군 등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 '고등교육법'에 추진 근거가 불명확해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 관련 지원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와 대학 간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주요 사업들이 4년제 지역대학과 이뤄져 왔던 만큼 올해 처음으로 전문대와 연합해 지역사회 살리기를 한다는 취지에 반기고 있다.
다만, 소멸 지역 살리기라는 취지로 진행되는 만큼 광역시라는 특성을 지닌 대전이 얼마나 실효성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선정된 동구, 중구, 대덕구와 달리 서구와 유성구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게 일부 전문대의 주장이다. 이렇다 보니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인근 대학의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권역별로 6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30개교를 선정하는 만큼 전문대학들과 기초자치단체 간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대 측의 설명이다.
대전의 한 전문대 기획처장은 "컨소시엄을 대학이 소속된 지자체만 하는 게 아니라 인근 지자체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서 인근 지자체와 진행을 고민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소멸지역 아닌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은 아마도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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