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2사단 장병들이 대민지원 활동 중인 세종시생활치료센터에서 입소자가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사진=32사단 제공) |
21일 지역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병을 관리하는 현장에서 군인들의 활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전·충남·세종 지역방위 사단인 육군 32사단(사단장 전성대)은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방역현장에 병력을 지원해 일손을 돕는 특수임무를 2년째 이어가고 있다. 3월 기준 32사단은 대전과 충남, 세종 생활치료센터와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3~4명씩 파견해 의료진과 환자 대상 식사 배급과 개인 생활용품 지급, 행정지원 등을 돕고 있다. 천안과 아산, 세종, 공주, 대전 등 총 13곳에 하루 평균 장병 57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신 저장시설에서 주·야간 경계활동을 펼치고 생활치료센터 7곳에서 장병 2만5000명이 방호복을 두른 채 대민지원을 펼쳤다. 32사단은 코로나19 비상상황이 계속되는 현실을 감안해 투입 인력을 교대하며 현장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장병들의 임무수행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가 전달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지난 2월 세종생활치료센터를 지원 중이던 세종시경비단 소속 정상원 상병은 식사 배급 중 한 시민으로부터 손편지를 받았다. 격리환진자 수용실에 식사를 배급하고 생필품을 지원하는 동안 방호복의 비대면으로 임무를 수행해 직접 얼굴을 마주해 대면한 적도 없지만, 격리해제를 앞둔 어린이와 그의 어머니는 감사한 뜻을 담은 편지를 문 앞에 놓아둔 것. 빨간 종이하트를 만든 손글씨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시는 고마운 분들 덕분에 치료 잘 받고 나갑니다"라고 담겼다.
정 상병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힘들기도 하지만, 이런 손편지를 받을 때면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라며 "새로운 확진자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 전에 생필품을 비치하고 식사제공과 안전하게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까지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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