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교사·급식종사자까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인력 공백 문제까지 겹쳐 학교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2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대전지역 학교 총 확진자는 3만 2610명으로 전일 대비 학생 496명, 교직원 57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직원 누적 확진자는 2534명이며, 치료 중인 교직원은 541명이다. 학생 누적 확진자는 3만 76명이며, 치료 중인 학생은 6921명에 달하는 등 신학기 들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 폭증과 더불어 방역지침 변화까지 겹치면서 일선 학교들은 새 학기 적응주간 이후 불안감이 한층 더 커졌다.
당초 방역 지침 변경에 따라 14일부터 동거인이 확진돼도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등교가 가능해지면서 학교 현장에선 숨은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확진자 폭증에 따른 학교 현장의 혼란도 커졌다. 학생은 물론 교사·급식조리사 등 교직원까지 줄줄이 확진되면서 곳곳에서 공백이 생겨나는 상황이다.
실제로 개학 후 셋째 주 대전에서는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1곳이 조리실무자들의 확진에도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하면서 대체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지난달 영양교사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개학 후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확진 시 대체인력이 없다'를 꼽았는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과중한 교사 업무와 학생의 학습 공백 등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인력 풀이 구성돼 있어도 실질적으로 단기간 교사 공백을 대체할 사람이 없고, 구인에 소모되는 행정력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게 학교현장의 목소리다. 교사들이 등교 및 원격 수업 준비를 하고 방역 관련 업무를 떠맡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한 두 명이 확진될 경우 조리실 유지가 가능하지만, 많은 분들이 확진 시 대체식으로 전환되기도 한다"며 "조리실은 현실적으로 바로바로 대체가 어려운 곳이다. 대전지역 내 학교 중 2곳이 대체식으로 운영된 것은 그래도 많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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