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 인구 유출로 위기에 놓인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지학(地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20일 지역대학에 따르면 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대학 및 지자체와 협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대전시가 추진하는 '대전시-지역대학 협력 워킹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동안 대전시장과 지역대학 총장들이 참여하는 '대전권대학발전협의회'가 구성돼 소통을 이어왔지만, 형식적인 것에 불과해 직접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대학의 몰락은 지역경제 붕괴, 인구유출 가속화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자체 역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선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위기를 인식한 대전시가 지역인재 양성과 활용을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관내 종합대 7개 학교(대전대, 목원대, 배재대, 우송대, 충남대, 한남대, 한밭대)와 전문대 4개 학교(대덕대,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우송정보대)가 참여한 가운데 홍보·입학, 취·창업 등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지자체-대학 연계 상생협력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 플랫폼(RIS) 사업 역시 정부, 지자체·기업·대학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대학 위기 극복의 해결책으로 기대감이 높다. 이 사업은 인구감소와 인재유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말 그대로 지자체와 지역대학, 혁신기관과 기업이 함께 플랫폼을 만들고 인재를 발굴해 나가는 사업으로 대학은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은 필요한 인재 육성에 협력하는 한편, 지자체는 행·재정적 지원을 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학령인구감소와 지역 청년유출 위기가 악순환하는 연결고리를 대학의 자구책만으로는 끊을 수 없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대학은 지역 내 교육·연구와 관련된 최고의 인적·물적 자원이 집결돼 있고, 지역 기업과의 연구개발 활동과 산학협력에 있어 대학은 가장 중요한 주체"라며 "최근 지자체 연계한 다양한 사업들이 대학이 겪고 있는 위기를 헤쳐나갈 해결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