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지족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내 설치된 현장 이동형 PCR 검사소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
16일 오전 대전 유성 지족고에 마련된 이동형 PCR 검사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검사를 받기 위한 학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개학 이후 일주일 새 60여 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학교는 긴급 방역과 함께 서둘러 교사와 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검사 현장에서는 자가검진 키트를 일주일에 2번씩 해온 터라 학생들은 의젓하게 검사해 임하는 모습이었다. 방역 담당자는 검사가 끝난 뒤에는 학생들이 앉았던 자리 소독에 나서며, 감염 위험을 해소하기도 했다. 특히 이동형 PCR 검사는 비강채취가 아닌 구강채취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검사에 대한 불안감과 불편함도 줄였다.
이날 검사를 마친 김도경 학생(2학년)은 "오늘 검사가 다 마무리 된 후 확진자가 더 이상 안 나왔으면 한다"며 "그래도 학교에서 미리 이렇게 검사를 해주니 안심이 된다.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등교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검사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교직원 감염자가 폭증하는 이른바 '더블링(2배로 증가) 현상'이 나타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주일에 두 차례 진행되는 자가진단 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가 워낙 많아 한계 상황이라는 게 일선학교의 목소리다.
실제로 대전 지역 학생·교직원 오미크론 확진자수가 1000명을 웃돌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교육부의 유·초·중등 확진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3월 1일부터 14일까지 1만 4834명이 확진됐다.
개학 직후 일주일새 1일부터 7일까지 6499명이 발생한 데 이어 둘째 주인 8일부터 14일까지는 무려 8335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 수도 1200명에 달했다.
배성근 대전교육청 부교육감은 "현장 이동형 PCR 검사팀 운영으로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PCR 검사 및 조치로 학교 내 감염 확산 방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의 전파 차단에 기여하고, 우리 학생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은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학교 현장 이동형 PCR 검사팀을 운영하고, 이동형 PCR 검사팀은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검사를 요청하면 진단검사 전문기관의 이동검체팀이 학교로 찾아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