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시작과 함께 오미크론 학생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학교 방역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뤄질 정상 등교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1학기 개학 첫 주 학사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3월 2일부터 7일까지 대전지역에서는 4585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확진된 학생 8677명과 비교해 절반이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교직원 확진자도 363명이 나오면서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애를 먹는 학교가 속출했다.
또한 원격 수업 현황을 살펴보면 559곳 가운데 22곳은 일부 등교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방학 재량휴업 3곳, 원격수업 학교 5곳으로 집계됐다. 3월 2일 기준 1곳이었던 원격수업 학교가 개학 일주일 차를 맞자 5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2주간의 새 학기 적응주간이 끝나고 14일부터의 등교 방식 여부다.
현재 교육당국은 11일까지를 '새 학기 적응 주간'으로 지정하고,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각 학교가 상황에 따라 수업시간 단축, 밀집도 조정, 원격수업 등을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개학 이후 급증한 오미크론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모든 학교가 정상 등교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시하고 등교 유지 원칙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확진자 증가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상 등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적응 주간 이후 명확한 방침이 나와줘야 학교에도 그에 맞춘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둘러 적응 주간 이후 학사 운영 방침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전교총 관계자는 "확진 교사, 학생이 급속히 늘고 있어 이를 대신할 교사도 구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현 지침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 14일부터 어떻게 진행해야 할 지 여부를 학교 현장에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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