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와 한밭대 전경. |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위기 타파를 위한 살아남기 전략으로 추진되는 만큼, 상대 비하 등 소모적 논쟁보다는 사회적 변화 상황을 인지하고 성숙한 자세로 논의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지역대학에 따르면 최근 충남대와 한밭대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경쟁력 하락 등을 극복하기 위해선 능동적으로 대학이 스스로 변화를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충청권 대학을 제외한 경북대, 부산대 등 7개의 지방거점국립대학은 수년 전 통합을 진행한 바 있다.
충남대도 지방대학으로써 생존의 전략으로 통합 문제를 수면 위로 꺼냈으나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통합 논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통합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앞둔 만큼 충남대는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도 넘은 비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들도 구성원의 일부로서 성숙한 자세로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 학생은 충남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통합을 반대하기 위해 심한 언행을 하는 학생들을 자제시켜야 할 때"라며 "통합이 반갑진 않지만 논의라는 게 확정을 짓는다는 의미가 아닌, 미래에 더 나은 방향이 무엇일지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게시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도 최근 학생들에게 담화문을 발표하며 타 대학을 비하하거나 상처를 주는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통합이라는 과제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았다는 반발에 '통합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진숙 총장은 담화문을 통해 "학령인구감소,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 타 대학 대비 규모 경쟁력 약화 등으로 우리 대학은 지난 10여 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전국 9개 거점국립대 중 충남대와 충북대를 제외한 7개 대학은 생존을 위해 주변 대학과 통합해 경쟁력을 높여 왔다. 통합은 우리 대학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더 늦기 전에 충남대의 발전을 위한 지혜를 나눠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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