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개학을 코앞에 놓고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어서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정상 등교 원칙에서 급작스럽게 학교 자율 방역 체계로 전환 된 교육 당국의 새 학기 방역지침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개학 이후 첫 2주간을 '새 학기 적응 주간'으로 정하고, 학교장 재량에 따라 원격 및 탄축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 재학생 등교중지 비율 15% 등 지표에 따라 학사운영 유형을 결정하도록 한 기존 방침과 별개로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 그동안 '정상 등교 원칙'을 고수하다가 오미크론 유행이 계속되면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하자 교육부가 개학 직전 지침을 학교가 자율로 결정할 수 있다고 선회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코로나 19 확산의 정점이 개학 시기와 맞물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아직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교내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초등학생 등이 교내 집단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한 주 2회 선제검사를 사실상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윤모(36)씨는 "매일같이 불어나는 확진자 소식에 불안해서 외출도 맘 편히 못 하는데 이시국에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며 "백신도 맞지 않은 아이가 혹여나 학교에서 집단감염 될까 걱정된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렇다 보니 학교들도 비상이다.
보건교사 명의의 '자가진단 앱 실시 안내문'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건물 곳곳을 소독하고, 방역 요원도 새로 채용하며 방역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개학을 앞두고 신속항원검사도구(자가진단키트) 등도 추가로 확보하고, 방역도 집중해 안전하게 학사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3월 1일부터 확진자의 동거인은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격리되지 않고 모두 수동감시를 받는다고 밝혔다.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은 새 학기 적응 기간을 고려해 내달 14일부터 변경된 지침을 적용한다. 즉 확진자와 동거하는 학생, 교사 등은 3월 14일부터 격리 의무가 해제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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