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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은 우수 인재 등 학생 유출 극복을 위해 통합을 했음에도 또 다른 대학과 손을 잡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충청권은 충남대와 충북대만 통합하지 않았는데, 이는 다른 시도 대학과 비교해 전임교원과 재학생 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24일 각 대학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각 거점 국립대 9곳 중 충청도를 제외한 대학은 모두 수년 전 통합을 진행한 바 있다.
영남권역에 있는 경북대는 2008년 상주대와 부산대는 2006년 밀양대와 통합했다. 경상대는 2021년에 경남과기대와 통합해 경상국립대로 운영 중이다.
호남권역 대학인 전북대는 2008년 익산대와 손을 잡았고, 전남대는 2006년에 여수대와 통합했다. 강원지역의 강원대는 삼척대와 2006년에 통합에 성공했고, 제주대는 제주교대와 2008년에 진행한 바 있다.
결국 충청권역에 있는 충남대와 충북대를 제외한 타 지역 국립대는 이미 통합 운영을 통해 자체적으로 덩치를 키워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 등 현상 가속화 우려 속에 지역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는 전임교원과 재학생 숫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부산대의 전임 교원수는 12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북대가 1196명, 전남대 1175명, 전북대 1054명 순이다. 학부 재학생 수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경북대는 2만 2303명, 부산대는 2만 502명, 전남대는 1만 9088명, 전북대는 1만 8364명이다.
반면 충남대는 전임교원수가 915명, 학부 재학생 수는 1만 7670명이다. 충북대 또한 전임교원수는 755명, 학부 재학생 수는 1만 3277명으로 조사됐다.
전임교원수는 많게는 약 300명, 학부 재학생 수는 약 1만 명 정도가 차이 나고 있다.
게다가 타 시도 일부 대학들은 추가적인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역에 있는 대학이 협력해 지역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다.
지역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학 자율 혁신에 기반한 적정규모화 추진, 부실대학 구조개혁이라는 교육부 정책을 고려한다면 대학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다양한 방안을 통해 재도약을 할 수 있는 기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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