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총학생회 SNS 갈무리. |
충남대는 통합 얘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 만큼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학생들의 참여와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충남대는 학령인구감소, 인 서울 대학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지방대학이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학내 의견 수렴 절차를 지속 거쳐 나갈 예정이다.
23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문과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통합 문제와 관련된 설명회를 진행한다. 2월 15일 열린 공과대학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다.
문과대학 설명회가 끝난 오후 3시에는 학생대표기구를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린다. 이 설명회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충남대는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총학생회는 SNS를 통해 반대 입장문을 게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채 기사를 통해 학교의 중대사안을 접했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대 재학생은 "통합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학생들이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고, 두 대학에 대한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통합이 된다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통합으로 발생하는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이를 전체 학생들도 다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기회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최대한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까지 수렴하고 논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구체적인 통합에 대한 과정이 진행되는 단계가 아니고, 이제 막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대화를 거치겠다는 것이다.
국립대학 통합은 비단 충남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많은 국립대학이 통합을 해 운영 중이다. 2006년에만 부산대·밀양대, 전남대·여수대, 강원대·삼척대가 통합한 바 있다. 2008년엔 경북대와 상주대가, 전북대와 익산대,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통합한 바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통합해 경상국립대로 운영 중이다.
국립대 통합 문제는 전국적인 사안인 만큼 이를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관문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 입학자원 질적 수준 저하와 대학의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국립대 통합은 지역사회의 과제"라며 "아직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보기엔 어렵고 이제 막 수면 위로 얘기가 올라온 만큼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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