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미만 아파트 '싹쓸이' 갭투자 천안·아산에 쏠려...청주도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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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미만 아파트 '싹쓸이' 갭투자 천안·아산에 쏠려...청주도 집중 매수

전국 8만9755 건 중 천안·아산·청주 1만 3000여 건... 전체 14% 달해
10곳 중 6곳 자기자금 보다 적은 임대보증금 승계 거래
국토부 570건 위법 의심 사례 적발 관계기관 통보

  • 승인 2022-02-03 16:19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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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이나 개인이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 천안·아산지역의 1억원 미만 아파트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에서도 세제 혜택과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저가아파트를 매집하는 행태가 포착됐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전국에서 저가 아파트를 매수한 법인·외지인 거래 8만9785건을 조사한 결과, 천안·아산·청주지역 거래는 총 1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매수 물량 중 이들 지역 거래 비중은 14%에 달한다.

전국 아파트 법인·외지인 매수가 집중된 지역은 천안·아산으로 이 기간 약 8000건이 거래됐다. 이어 부산·경남 창원(약 7000건), 인천·경기 부천(약 6000건), 충북 청주(약 5000건), 광주(약 4000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수 가격은 1억233만 원으로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1억 원 미만에 해당 됐다. 단기 매수·매도한 사례는 6407건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매매차익은 1745만 원으로 전체 저가아파트 거래 평균 차익(1446만 원)보다 20.7% 높았다.

단기 매수·매도한 경우 아파트 평균 보유 기간은 129일(4개월)에 불과했고, 매도 대상은 현지인(40.7%)이 가장 많았다.

2020년 7월 전체 아파트 거래의 29.6% 수준이었던 법인·외지인 거래 비중은 같은 해 12월 36.8%, 2021년 8월 51.4%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법인·외지인의 저가아파트 매수 거래에서 자기 자금 비율은 29.8%에 불과하다. 임대보증금 승계금액 비율은 59.9%로 아파트 10곳 중 6곳이 갭투자로 거래됐다.

통상적인 아파트 거래에서 평균 자기 자금 비율이 48.1%,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이 23.5%인 것과 비교하면 자기 자금을 적게 들이면서 임대보증금을 통한 '갭투자' 비율이 2배 이상 높다.

정부는 2020년 '7·10 대책' 발표 이후 공시가격 1억 원 이하 아파트를 집중 매수한 사례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실거래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대대적인 실태 조사를 벌여 1808건을 정밀 조사한 결과 총 570건의 위법 의심 사례를 적발해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적발된 유형과 건수를 통보 기관별로 보면 법인 명의신탁 위반 등으로 경찰청 통보 45건, 가족 간 편법증여 등으로 국세청 통보 258건, 소명자료 미제출 등으로 관할 지방자치단체 통보 322건, 대출용도 외 유용 등으로 금융위원회 통보 2건 등이다.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법인의 다주택 매수, '갭투기', 미성년자 매수 및 가족 간 직거래 등에 대한 후속 기획조사도 강도 높게 추진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특이 동향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투기 의심거래를 심층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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