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때는 새해 첫날 가족들과 함께 거실에 모여 코타즈(일본식 남방기구)에 다리를 넣고 맛있는 음심을 먹으면서 나에게 온 연하장을 보고 오락채널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이튿날은 외할머니 집에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가면 세뱃돈을 받아 신이 났다.
밤에는 사촌 동생들과 같이 설날에만 볼 수 있는 특별방송을 모두 둘러앉아 와글와글하면서 보는 것이 그렇게 재미 있었다.
지금 코로나로 만나지도 못한 바다 건너에 있는 나의 또 하나의 가족들…코로나가 만약에 끝났다 할지라도 이틀 이상 연속으로 못 쉬는 직장때문에 갈 수도 없는 현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그립고 옛것이 그리워지는 것 같다. 그때는 그렇게 소중한지 몰랐다.
2022년도 바다 건너에 있는 그리운 가족들의 건강과 안위를 기원하고 모든 사람이 지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다는 소중함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구로다미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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