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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빈번한 현장에서 '제2의 광주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관리책임자 보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1호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안전 관리 조직에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다.
17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광주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대형 참사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사고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광주 아파트 부실시공을 계기로 지역 건설업계는 안전관리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 온 계룡건설은 이번 광주 사고 경각심을 갖기 위해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중대재해 처벌법 등을 앞두고 안전관리자를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장직원이나 관리자들에게 안전과 관련해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안전관리자를 계속 충원 중이고, 관리·감독하고 있는 본사도 있지만, 현장에 발령 나는 직원들에게도 안전에 대해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원건설산업도 발 빠르게 이번 사고 분석에 나서면 대응시스템을 구축에 나섰다.
본사와 안전 관련 조직을 재구축하고, 전결 권한을 안전관리책임자에 부여했다. 또 안전 관련 메뉴얼도 제정했다.
중대 재해 처벌법과 관련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소통하는 부처 채널을 추가로 확보했다.
태원건설산업 관계자는 "이번 광주 사고에 대해 분석해 봤다. 대응 방안으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공정상의 문제도 있지만, 비단 실제 시공은 협력업체가 진행한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 관리적인 측면에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 건설사들도 이번 광주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인력 측면의 한계가 분명하지만, 안전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여러모로 건설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주 52시간 시행과 원자재 상승 등으로 폐업을 하는 건설사들도 있다"라면서도 "최근 벌어진 사고로 건설 업계에선 많은 말들이 나온다. 재해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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