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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일부 현장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입찰 배제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파장은 '범현대가' 건설사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16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대전에서 시공 중인 현장은 탄방동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아파트와 도안동 오피스텔(3개블럭) 등이다.
여기에 사업비 5000억 원이 넘는 동구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대동4·8구역(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시공사 선정을 앞둔 도마변동 4구역(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있다.
이런 가운데 도마·변동4구역 재개발조합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현대산업개발이 주관사가 돼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과 함께 컨소시엄 입찰이 유력한 상황에서 대형사고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당장 4월 계획된 시공사 선정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마·변동4구역 조합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현산 등) 사업 수주를 위해 열심히 활동해 왔는데, 광주에서 사고가 발생해 입찰에 도전하는 데 문제가 많을 것 같다. 전국적으로 배제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설 명절 이후 대의원 회의를 거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한다. 현산이 입찰에 참여해야 관련된 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국 60여 곳의 현장을 관리하기에도 벅찬데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대동4·8구역은 신중한 입장이다. 사업자를 변경할 경우 사업에 차질을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동4·8구역 조합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우리 사업장과 관계가 없어 계약 해지와는 상관이 없다"며 "아직 이주와 철거도 안 된 사업장으로 원인 등이 나오면 내부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 현장 붕괴 사고로 범현대가로 불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까지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대전에서는 도마변동 13구역(대우, 대림,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 도마변동 5구역(계룡, 포스코, GS, 현대건설)이 사업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사업을 따낸 도마변동 3구역 (GS, 포스코, 현대건설) 미라클 사업단과 도마변동 1구역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등도 사업지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라는 브랜드 때문에 조합원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구역과 관계없다곤 안내하지만, 조합원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한 조합 관계자는 "이번 붕괴사고로 인해 시공사 선정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감독에 포커스가 맞춰질 거 같다"며 "특히 불량시공 때문에 'H자'가 들어가는 것들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들이 옛날 현대라는 막연한 감정이 있었는데 점점 엷어지는 것 같다. 다만, 조합원의 선택이기 때문에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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