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9개월 만에 상승장을 끝낸 대전은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부담, 대선 변수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하는 모양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둘쨋주(1월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 아파트 가격은 -0.28%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하락 폭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 기점으로 -2.08% 내렸다. 매물적체와 거래활동 위축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 되는 분위기다.
대전 부동산 시장도 먹구름이다.
2019년 4월 중순 이후 올해 하락세로 전환한 대전 집값은 2주 연속 내림세(-0.03%)다.
5개 구별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낮았던 원도심 상승 폭이 줄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서구(-0.09)와 유성구(-0.07)는 하락세가 지속 됐다. 미분양이 속출하는 대구는 -0.06으로 하락 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3%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제주가 0.1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광주(0.11%), 강원(0.09%), 충북(0.09%), 충남(0.09%)이 상승했다.
부동산원이 아파트값 동향을 공표하는 전국 176개 시·군·구 중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31곳이다. 전주보다 4곳 줄었다.
전국 전셋값은 0.03%로 상승 폭이 둔화 됐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에 따라 대전과 세종은 하락했다.
세종(-0.38%)은 전세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적체, 대전은 (-0.04%)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을 받았다.
원도심인 동구(0.05%)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중구(0.00%)는 대출 규제로 상승에서 보합, 서구(-0.09%)와 유성구(-0.07%)는 신규 입주 물량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의 경우 급매물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대선 전까지 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심리가 살아나면 상승 분위기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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