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다문화]행복을 부르는 복주머니 '후쿠부쿠로'

  • 다문화신문
  • 보령

[보령다문화]행복을 부르는 복주머니 '후쿠부쿠로'

  • 승인 2022-01-13 17:33
  • 신문게재 2022-01-14 11면
  • 이봉규 기자이봉규 기자
한국의 설은 음력이며 일본에서는 양력을 설을 맞아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

따라서 일본의 올해 설날은 지나 버렸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설날과 관련된 일본의 설의 상징을 소개하고 싶다.

'후쿠부쿠로(ふくぶくろ)'를 모르는 일본인은 없다. 직역하면 '복주머니'지만 세뱃돈을 넣는 주머니가 아니라 일본의 새해를 맞이하는 장사의 한 형태로, 첫 판매로 상품을 종이가방이나 상자에 채우고 내용물은 보이지 않게 판매하는 랜덤박스다.

예를 들어 운이 좋다면 어떤 브랜드의 옷이 50만원 상당이 들어가 있는데 10만원으로 꽤 유익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 설정이다.



거의 내용은 보이지 않지만 신발과 옷은 크기를 지정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옷, 가방, 신발만의 세트로 나누어지거나 금액도 다양하다.

인기 브랜드나 평판 좋은 복주머니 등은 매년 대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덧붙여서 유명 명품브랜드 '구찌'는 매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판매되며 약 2배의 가격의 상품을 들어 있다.

매년 인기의 복주머니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결과이지만 복주머니의 내용은 대부분이 신상품이 아닌 가게의 재고 처분식성격도 있으므로 가격 이상의 상품이 들어가 있었다고 해도 팔다 남은 물건이나 인기가 없는 상품이 들어있기도 하다.

그런 복주머니는 '불행주머니', '쓰레기봉지'라는 놀림을 받고 SNS상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복주머니의 쇼핑봉투의 소재가 투명하고 내용물이 보이거나 일부가 보이는 것, 미리 내용이 공개되는 것 등 원래의 콘셉트에서 벗어난 복주머니도 보인다. 고액의 귀금속 등은 진열장에 판매된다.

최근에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의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의 복주머니도 인기로 내용물로서는 매장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 가격 이상의 교환권과 몇 가지 가게상품이다.

카페상품의 대표는 텀블러나 머그컵 등이며,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에코백이나 보온 가방 등이 대표적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포켓몬과 콜라보 했던 미스터 도넛은 달력과 파우치 등의 상품을 채용해 2년째가 되는 복주머니는 올해도 대인기였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매장에 직접 가지않고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 설날 전후에 배달해 주는 방법도 시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이로써 걸음 빠른 대기자를 대신해 추첨에 의한 추첨자가 복주머니를 살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복주머니의 종류도 다양하여 대형전기제품, 가구 등도 복주머니로서 판매되고, 무형상품인, 운전 자동차 학원의 수강권, 여행이나 부동산 등도 판매된다.

재미있는 복주머니 중 하나는 도서관 복주머니가 있다. 도서관 사서가 선택한 책이 3권 정도 들어간 복주머니가 연령별이나 테마별로 나뉘어져 책의 내용은 모르게 빌려간다는 설정이다. 진행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는 인기가 많아 평판이 자자하고 곧 매진된다고 한다.

매해 새해에는, 몇 살이 됐든 실제로 행복이라도 손에 넣는 것처럼 무엇인가 하나는 사 버리는 일본인이다.
후지와라나나고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지방법원·검찰청, 2031년 3월 설치 확정
  2. 세종지방법원·검찰청 희망고문 끝...각계 환영 물결
  3.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4. 제20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 성료
  5. 대전교육청 2024년 1차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전년보다 상승… 교사노조 "대응책·해결책 마련돼야"
  1.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2. 이공계 석사 특화장학금 추진, 1000명에 연 500만원 지원
  3. 대전 둔산동, 27일 2000명 집회로 교통 혼잡 예상
  4.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5. [독자칼럼]나는 지금 우울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

헤드라인 뉴스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향에 잠시 머물며 국민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부석사는 금동관음 보살을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갖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2023년 10월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확정한 이후 정부와 부석사는 반환 방법에 대해 협의해왔다. 이를 위해 부석사 측은 지난달 대마도를 직접 방문했고, 인편을 통해 불상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지 않을 계획으로 그 전에 신자와 국민이 인사..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