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일본의 올해 설날은 지나 버렸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설날과 관련된 일본의 설의 상징을 소개하고 싶다.
'후쿠부쿠로(ふくぶくろ)'를 모르는 일본인은 없다. 직역하면 '복주머니'지만 세뱃돈을 넣는 주머니가 아니라 일본의 새해를 맞이하는 장사의 한 형태로, 첫 판매로 상품을 종이가방이나 상자에 채우고 내용물은 보이지 않게 판매하는 랜덤박스다.
예를 들어 운이 좋다면 어떤 브랜드의 옷이 50만원 상당이 들어가 있는데 10만원으로 꽤 유익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 설정이다.
거의 내용은 보이지 않지만 신발과 옷은 크기를 지정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고 옷, 가방, 신발만의 세트로 나누어지거나 금액도 다양하다.
인기 브랜드나 평판 좋은 복주머니 등은 매년 대기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덧붙여서 유명 명품브랜드 '구찌'는 매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판매되며 약 2배의 가격의 상품을 들어 있다.
매년 인기의 복주머니는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결과이지만 복주머니의 내용은 대부분이 신상품이 아닌 가게의 재고 처분식성격도 있으므로 가격 이상의 상품이 들어가 있었다고 해도 팔다 남은 물건이나 인기가 없는 상품이 들어있기도 하다.
그런 복주머니는 '불행주머니', '쓰레기봉지'라는 놀림을 받고 SNS상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복주머니의 쇼핑봉투의 소재가 투명하고 내용물이 보이거나 일부가 보이는 것, 미리 내용이 공개되는 것 등 원래의 콘셉트에서 벗어난 복주머니도 보인다. 고액의 귀금속 등은 진열장에 판매된다.
최근에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의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의 복주머니도 인기로 내용물로서는 매장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 가격 이상의 교환권과 몇 가지 가게상품이다.
카페상품의 대표는 텀블러나 머그컵 등이며,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에코백이나 보온 가방 등이 대표적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포켓몬과 콜라보 했던 미스터 도넛은 달력과 파우치 등의 상품을 채용해 2년째가 되는 복주머니는 올해도 대인기였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매장에 직접 가지않고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해, 설날 전후에 배달해 주는 방법도 시행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이로써 걸음 빠른 대기자를 대신해 추첨에 의한 추첨자가 복주머니를 살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복주머니의 종류도 다양하여 대형전기제품, 가구 등도 복주머니로서 판매되고, 무형상품인, 운전 자동차 학원의 수강권, 여행이나 부동산 등도 판매된다.
재미있는 복주머니 중 하나는 도서관 복주머니가 있다. 도서관 사서가 선택한 책이 3권 정도 들어간 복주머니가 연령별이나 테마별로 나뉘어져 책의 내용은 모르게 빌려간다는 설정이다. 진행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는 인기가 많아 평판이 자자하고 곧 매진된다고 한다.
매해 새해에는, 몇 살이 됐든 실제로 행복이라도 손에 넣는 것처럼 무엇인가 하나는 사 버리는 일본인이다.
후지와라나나고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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