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탑립전민지구 개발방식 두고 시-주민회 갈등 지속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탑립전민지구 개발방식 두고 시-주민회 갈등 지속

탑립.전민지구 국가산업단지 조성 설명회서 주민회 반발
"해당 사업은 공공 사업... 사업방향 전환 절대 없어"

  • 승인 2021-12-27 17:16
  • 신문게재 2021-12-28 5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탑립전민지구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진행하는 탑립·전민지구 공영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체 토지주의 대부분이 공영개발을 반대하는 등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시와 도시공사는 탑립·전민지구 국가산업단지 조성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제대로 된 토지보상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주민 반발은 극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이달 23일 탑립·전민지구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와 도시공사는 공영개발 방식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사업에 대해 설명을 한 뒤 개발 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시와 도시공사의 의도대로 설명회는 흘러가지 않았다.

시와 도시공사가 주민들에게 토지보상에 대한 정확한 기준 및 방법, 대전시의 출자 상한선 및 대전시 의회 승인 조건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도시공사가 자칫하면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전하면서 반발은 더욱 극심해졌다.

탑립·전민지구의 한 토지주는 "시와 도시공사는 설명회에서 예비타당성 기준 총 사업비가 400억원 이상 증가했음에도 이에 대한 근거 및 2023년 예정된 토지보상 시 사업비 증액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심지어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도대체 사업을 하겠다는 건지 하지 않겠다는 건지 알 수도 없어 이대로 땅을 넘겨야 하나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탑립전민지구 주민회 관계자는 "공기업평가원에 타당성 조사를 받을 때 용지보상금을 제시하는 걸로 아는데 평당 계산해 보면 지장물 보상금을 포함해 110만 원 선이 된다"며 "결국 세후 평당 보상금이 80만원선 밖에 되지 않는다. 현 시세를 생각한다면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극단적 선택까지 각오한 토지주도 있다. 공정하게 민관공동개발로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탑립·전민지구 주민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유지 633필지 중 425필지의 토지주가 공영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민회가 알고 있는 용지보상금은 도시공사가 정한 것이 아닌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공시지가와 예비타당성조사 수행을 위한 일반지침에 따라 정한 금액일 뿐 실제 토지보상금은 아니다"라며 "해당 사업은 공공의 사업으로 진행돼야 한다. 방향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탑립·전민지구 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은 탑립·전민지구 내 93만9000㎡ 규모의 토지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개발(R&D) 성과들을 상용화하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은 해당 사업을 강력히 반대하며 민관공동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공영개발로 진행돼 도시공사가 토지를 수용할 경우 현 시세대로 토지 보상금(용지 보상금)를 받을 수 없다며 민·관 공동개발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이어가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