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호국영웅,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

  • 사회/교육
  • 국방/안보

6·25 전쟁 호국영웅,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

황부연 이등중사 등 5위 대전현충원 안장
유족 "생전에 국립묘지 모시는 것이 소원"

  • 승인 2021-12-22 16:38
  • 신문게재 2021-12-23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1062201001481800058762
앞선 6월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에서 운구병들이 故 반철환 하사, 故 손중철 일병, 故 전원식 일병의 유해와 영현을 묘역으로 운구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70년 세월을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있던 6·25 호국영웅들이 마침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군과 유족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며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육군은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안장식을 거행했다. 안장된 유해는 모두 5위로, 고(故) 황부연 이등중사, 노승환·임호대 일병, 이상하·박부근 이등상사 등 5명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모두 20살 안팎의 꽃다운 나이에 전투에 나섰다가, 눈을 감았다.

황부연 이등중사는 1사단 소속으로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그는 팔공산 지역을 사수하며 하루만 더 버티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적의 저격에 목숨을 잃었다.

노승환 일병은 전쟁 발발로 아내를 둔 채 입대했다가 1년도 되지 않아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0살에 불과했다. 아내는 10년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잦은 병치레를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임호대 일병은 6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춘천-화천 진격전에서 눈을 감았다. 임 일병은 전쟁 발발 소식을 듣곤 아내와 100일도 채 지나지 않은 딸을 두고 자원입대했다가 한 달 만에 전사하고 말았다.

이상하 이등상사는 수도사단 소속으로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는 휴전까지 2주 남짓 남겨놓고 장렬히 전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박부근 이등상사는 8사단 소속으로 강원 양구군 백석산 전투에서 산화했다. 생계를 위해 농사일을 하던 박 이등상사는 21살의 나이에 입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여동생 박귀선(82)씨는 "생전에 오빠를 국립묘지에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오늘 이렇게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게 되어 한없이 기쁘지만, 그간 산야에 묻혀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서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안장식 내내 유족들은 고인의 유해와 영현을 한없이 바라보며 영면을 기원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대한민국과 가족을 지키고, 평화와 번영에 자양분이 된 선배님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선배님들의 숭고한 사명을 당당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안장식에선 고(故) 김석주·정환조·송병선·정창수·김시태 일병, 고병수·임석호·장채호 하사 등 8명이 안장됐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