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분양가 적용이 어려워지자 시공사들이 옵션, 발코니 등 기타 비용을 높게 책정함과 동시에 옵션 선택이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면서 지역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20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에서 분양한 A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4억원 초반으로 책정됐다.
이는 대전 평균 수준인 평당 12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분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발코니와 필수적인 옵션 등을 적용한다면 5억원 가까이 분양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물론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옵션 미선택 시 중도금 대출이 제한되는 등의 페널티가 적용돼 해당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높은 가격의 옵션을 선택하고 있다.
A 단지 입주 예정자 B씨는 "시공사가 선택이라고 하지만 입주자 대부분이 기본옵션처럼 인식하는 발코니 확장비용을 높게 적용하는 것은 물론 필수옵션 선택 시에만 중도금 대출이 1차부터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형태의 '옵션 갑질'을 하고 있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입주민들의 원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A단지에 앞서 분양한 C단지도 마찬가지다. C단지도 A단지와 비슷하게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저렴한 분양가에 비해 높은 옵션비로 입주예정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C단지 입주예정자 D씨는 "발코니 확장이나 에어컨 등 옵션은 사실상 필수적인 옵션에 해당 되는데 해당 옵션들의 가격이 많이 상승한 것 같다"며 "분양가가 저렴하다 해도 필수옵션 적용 시 큰 부담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둔산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기본옵션인 사항들을 추가 옵션인 듯 속이는 '옵션 장난질'과 발코니 확장, 옵션 비용을 크게 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시공사들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지만 높은 분양가 적용이 불가능한 만큼 시공사들이 이러한 꼼수를 지속해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옵션 계약 자체가 수요자들의 선택이기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시공사들의 옵션 갑질이 지속 된다면 수요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일이 지속 발생한다면 고분양가 관리 제도 자체도 무색해진다. 서민들을 위한 고분양가 관리 대책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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