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산학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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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산학협력

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 승인 2021-12-13 09:55
  • 신문게재 2021-12-14 19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최종인
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우리 사회에 '학교 밖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학교가 아닌 사회'를 선택한 아이들, 이 용어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는 초중고를 졸업하여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기 전에, 퇴학, 자퇴, 유예, 미취학, 미진학 한 청소년을 말하는데, 법률용어로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사용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유형은 학업형, 직업형, 무업형, 비행형, 은둔형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되며, 이 중 학업형(검정고시 공부, 대학입시 준비, 복교 등)이 50%가 넘고, 그 다음으로 직업형, 무업형이 32%, 11%로 뒤를 따르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무려 5만2261명의 초중고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교육부 「2020 교육통계연보」). 전체적으로 약 4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이 만큼 주위를 돌아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밖에 놓여 있으며, 그 연령대가 9세 이상 24세 이하로 생각보다 넓다. '법률'에 따라 이들에게 상담지원, 교육지원, 취업지원, 자립지원 등이 주어지고 있지만, 그 수혜의 폭과 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 된다.

학교 밖 청소년이 우리 사회에 중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다수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열악한 가정환경,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 비행행동의 높은 가능성과 심리·정서적 측면에서의 불안정한 경향 등을 보였다. 하지만 모든 학교 밖 청소년이 환경과 개인적 특성에서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갈래를 보인다. 학업중단 및 지속의 가장 큰 이유는 또래 관계인데, 이 시기의 또래 관계는 이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일본에서는 '부등교(不登校)' 학생이란 표현이 사용되는데 그 정책 방향으로 사회적 진로, 연계 네트워크 지원, 사회적 자립, 주변과의 관계 형성, 보호자와 가정 지원 등으로 설정한 것은 참고할 만하다.

한편, 지원정책을 보다 더 수요자 중심, 그리고 미래 인재요구 중심으로 변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정책에 다양한 요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처한 상황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학업중단이라는 중립적 가치를 지닌 경험이 자신의 성장기회로 전환되도록 적절한 환경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정부의 지원만이 아니라 지역내 다양한 기관들의 관심이 절실하며, 지역에 존재하는 대학들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한밭대학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로봇코딩교육 지도사과정'이란 명칭으로 양질의 대학 시설을 활용해 8개월간 780시간을 교육한 바 있다. 이는 기존 교육과정과 다른 접근을 한바, 미용, 조리, 바리스타 등 서비스 분야 중심의 직업 기술교육으로부터 4차산업 핵심기술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이 취득한 세부 자격증으로는 로봇코딩교육지도사, Fusion 360 국제인증자격증, 3D프린팅전문교강사, 3D프린팅운용기능사 등 다양하다.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활동도 진행되어 '학생 창업유망팀 300' 입상, 한밭대 포토에세이 공모전 참여 및 수상 등을 하였다. 일부 학생은 코딩 교육 강사로 변신해 큰 성취감을 얻었다.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도 지역협업센터(RCC)를 통해 이 같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이처럼 대학들이 다양한 욕구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대학이 보유한 양질의 인프라를 제공해 따뜻한 돌봄과 미래사회의 성장기회를 마련하는 노력은 바람직하다.

각 지역의 교육청들 또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교밖청소년 학력인정 기회제공, 학교밖청소년 급식비 현실화, 꿈드림 지원센터(내일이룸학교) 등의 운영지원 및 인력안정화, 비인가 대안학교의 교사인건비 지원 등을 통해 배움에서 평등한 기회 제공과 함께 미래 혁신의 주체로서 이들을 향한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각종 이유로 '학교가 아닌 사회'를 선택한 아이들을 안아주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면 회복을 통해 우리 사회가 통합의 길로 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최종인 한밭대 부총장, 융합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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