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11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묘역에서 시민이 故 서정우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의 흉상을 닦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
이번 기념식은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연평도 포격전'으로 공식명칭이 바뀐 뒤 처음 열린 전승 행사로, 군 사기진작과 함께 연평도 포격전 의미를 재조명하게 되는 계기로 평가된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 묘역에서 연평도 포격전 11주년 전투영웅 추모식·전승기념식을 열었다. 행사는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진행됐고, 부석종 해군참모총장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부가 참석했다.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도 참석해 기념식을 지켜봤다. 포격 당일 서 하사는 말년휴가를 나가던 길에 소식을 듣고 부대 복귀 도중 북한의 추가 포격에 전사했고, 문 일병은 전투준비를 하던 중 포탄 파편상을 입어 끝내 목숨을 잃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11년 전 오늘 북한은 휴전 이래 처음으로 민간 지역에 기습적인 포격도발을 감행했다"며 "그러나 우리 해병 전우들은 단 한 명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날 연평도의 모든 해병은 국가와 국민을 지킨 전승의 주역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 하사와 문 일병에 대해선 "승리의 기쁨 뒤엔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두 영웅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며 "이들은 위국헌신의 자세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한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그들을 추모했다.
명칭을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포격전으로 바꾼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 장관은 "지난 3월 군은 포격도발에서 포격전으로 용어를 재정립하고, 기존 추모식에서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로 명칭을 변경했다"며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명예를 지켜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언론은 연평도 포격 도발을 사건 당시부터 명칭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도발이란 용어가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느낌을 내포해 명칭을 바꿔달라는 해병대와 유족들의 요구가 이어졌고, 지난 3월부터 군은 연평도 포격전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월 26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불의의 피격을 당당히 이겨낸 연평도 포격전 영웅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포격 도발 대신 포격전을 용어로 사용했다.
이날 기념식은 포격전으로 공식명칭이 바뀌고 추모식에 더해 전승기념 목적을 지닌 첫 행사로, 전투참여자들의 명예를 높이고 군의 사기진작 등의 의미를 더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국군의 날 기념식 이후 추가로 선정된 전투유공자 9명(보국포장 4명, 국무총리 표창 2명, 국방부장관 표창 3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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